익산 미륵사지 석탑 이야기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미륵사지 석탑은 우리나라 현존 최고(最古)·최대의 석탑으로, 백제 건축기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오랜 세월 풍화와 훼손으로 무너져 내렸지만, 대규모 해체·보수 과정을 거쳐 복원되었고 현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륵사지 석탑의 건립 배경, 구조적 특징, 복원 과정과 그 의미를 살펴봅니다.

1. 건립 배경

미륵사지 석탑은 7세기 초 백제 무왕 대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무왕과 그의 왕비가 미륵사를 창건하면서 함께 건립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익산 지역은 백제 후기 새로운 정치·종교 중심지로 부상했고, 석탑은 불교적 신앙과 왕권 강화를 동시에 상징했습니다.

2. 구조적 특징

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9층 규모였으나 현재는 6층까지만 남아 있습니다. 목탑 형식을 석재로 옮겨온 점이 특징이며, 기단부와 초층의 웅장한 비례에서 목조건축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다른 지역 석탑과 달리 사방으로 계단이 나 있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구조를 보여주며, 이는 백제 문화의 포용성과 개방성을 상징한다고 평가됩니다.

미륵사지석탑
미륵사지석탑

3. 해체·보수 과정

탑은 오랜 세월 풍화와 지진, 전란을 겪으면서 서쪽 절반이 크게 무너졌습니다. 1990년대 이후 본격적인 해체·수리가 시작되어 약 20여 년간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리 봉영기(舍利奉迎記)가 발견되어 석탑 건립 연대와 의식 절차를 밝히는 중요한 사료가 되었습니다. 복원은 원형을 존중하면서도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4.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2015년 미륵사지 석탑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백제 후기 건축과 불교 문화, 그리고 동아시아 문화 교류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석탑은 단순한 종교 건축을 넘어 백제의 미학과 기술력이 집약된 산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 여행지 소개

5. 답사 팁

  • 익산 미륵사지 — 석탑과 함께 미륵사 터 전반을 둘러볼 수 있으며, 대규모 사찰의 배치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 국립익산박물관 — 해체 보수 과정에서 나온 유물과 석탑 복원 자료를 전시합니다.
  • 백제역사유적지구 — 공주, 부여와 함께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 후기 문화유산을 연계해 탐방할 수 있습니다.

답사 시에는 석탑의 외형뿐 아니라 주변 사찰 터와 발굴 유물을 함께 살펴보면 백제 후기 불교문화의 정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 2025 Trip Tip Talk 블로그 – 모든 권리 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