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에 내린 비는 지표면을 따라 급속도로 계곡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강수량이 적더라도 상류에서 집중호우가 있을 경우 하류의 수위가 갑자기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는 순식간에 물살이 강해지고 유속이 빨라지는 급류 현상으로 이어집니다.
초반에는 물이 맑아 보여 평온해 보일 수 있으나, 갑자기 흙탕물이나 떠내려오는 부유물이 함께 흐르면서 사고로 이어집니다. 시각적으로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위험을 인식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계곡은 대체로 좁고 가파른 지형으로 형성되어 있어, 비가 내릴 경우 물이 빠르게 모이고 탈출이 어려운 구조입니다. 물살이 갑자기 불어나면 피할 틈 없이 급류에 휘말릴 위험이 높습니다.
2023년 7월, 강원도 정선의 한 계곡에서 전날 내린 비로 인해 급류가 발생해, 피서객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상류 폭우를 인지하지 못한 채 계곡에서 놀다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었지만, 매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계곡은 아름답고 시원한 자연 속 휴식처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나 그 직후에는 절대적인 주의가 필요합니다. 언제나 ‘조금 더 안전하게’를 생각하고, 사전 정보 확인과 빠른 판단으로 안전한 계곡 나들이를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