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곶자왈과 돌담길의 조성 배경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불규칙한 용암지형과 숲이 결합된 지역을 뜻합니다. 과거 제주 사람들은 이 울창한 숲 속에 돌담을 쌓아 목장 경계나 밭 경계로 사용했습니다. 주로 현무암을 이용해 쌓았으며, 돌을 맞추는 전통 기술이 사용되어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돌담은 바람을 막아 작물 성장에 도움을 주고, 가축의 이동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제주의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지혜였습니다.

2. 역사적 기록과 의미
조선 후기의 제주 목장 관련 문서와 지도에는 곶자왈 지역 돌담길이 이미 표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탐라순력도 같은 기록화에는 말 방목을 위한 돌담 구조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는 돌담길이 단순히 농업 시설을 넘어, 제주의 사회·경제 구조와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돌담길은 공동체 생활의 질서를 유지하는 도구이자, 마을 경계와 소유권을 명확히 하는 장치였습니다.
3. 생활문화와 돌담
제주의 돌담은 단순히 쌓아올린 돌덩이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노동과 협력의 상징입니다. 곶자왈 속 돌담길은 마을 주민들이 계절마다 함께 돌을 옮기고 보수하며 유지했습니다. 돌담 사이에는 일부러 틈을 두어 바람이 지나가도록 했는데, 이는 강풍에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한 전통 기술입니다.
또한 돌담길 주변에는 약초와 나무가 자연스럽게 자라, 생활 자원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4. 보존과 위기
오늘날 곶자왈 속 돌담길은 일부가 훼손되거나 사라지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 농지 확장, 관광객의 무단 진입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문화재청은 일부 구간을 등록문화재나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돌담길 복원 작업을 진행하며, 이를 관광과 교육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5. 방문 팁
- 한경·안덕 곶자왈 – 돌담길과 함께 걷는 생태 탐방로
- 거문오름 일대 –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역으로 지정된 곶자왈 숲
- 제주 돌문화공원 – 돌담과 관련된 전시와 체험 가능
곶자왈 돌담길 탐방 시, 지정 탐방로를 이용하고 돌을 옮기거나 훼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