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역사를 간직한 정읍 무성서원

전라북도 정읍에 자리한 무성서원(武城書院)은 조선 시대의 교육과 학문, 그리고 유교 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오래된 서원 중 하나입니다.겉으로는 아담하고 작은 건물이지만, 그 안에는 조선의 정치·문화·사상사를 담아낸 깊은 역사적 가치가 숨겨져 있습니다. 특히 2019년, 한국의 9개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무성서원도 함께 등재가 됩니다. 이는 무성서원이 단순히 정읍 지역의 유산을 넘어, 세계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음을 인정받았다고 … 더 읽기

섬세한 조각으로 숨은 명품 석탑 구례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

전라남도 구례에 위치한 화엄사는 신라 때 건축된 대표적인 사찰로, ‘화엄종의 근본’이라 소개됩니다. 이곳에는 대웅전, 각황전 등 잘 알려진 건물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문화재가 바로 사사자삼층석탑(四獅子三層石塔, 국보 제35호)입니다. 비록 불국사의 다보탑이나 석가탑처럼 유명하진 않지만, 그 세밀하고 정교한 조각 덕분에 ‘숨겨진 명품 석탑’이라 불리기에 아깝지 않습니다. 네 마리 사자가 받치는 독특한 구조 이 석탑의 가장 … 더 읽기

배흘림 기둥으로만 알려진 숨은 가치 영주 부석사

경상북도 영주시에 자리한 부석사 무량수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목조로 건축된 사찰 중 하나입니다. 흔히 무량수전을 떠올리면 곧장 배흘림 기둥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이 건물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기둥의 형태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닙니다. 무량수전은 건축학적, 역사적, 종교적 가치를 고루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흘림 기둥의 미학을 넘어 무량수전의 기둥은 가운데가 불룩하게 튀어나온 형태로, … 더 읽기

고려시대 돌다리, 세계 최장 현존 석다리 진천 농다리

충청북도 진천군에는 고려시대의 숨은 유물, 농다리가 있습니다. 이 다리는 단순히 강을 건너기 위한 시설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토목 기술과 삶의 지혜가 많이 담긴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려시대 축조된 세계 최장 석다리 농다리는 고려 초기에 건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남아 있는 세계 최장의 돌다리입니다. 길이는 약 93m, 높이는 1.2m 정도로, 규모만 보아도 당시의 기술력이 … 더 읽기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 집단 유적 고창 고인돌

고인돌(支石墓)은 거대한 바위로 만든 무덤으로, 청동기 시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유적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약 2만 기 이상 분포해 있는데, 이는 전 세계 고인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숫자입니다. 그중에서도 전라북도 고창 고인돌군은 규모와 밀집도, 보존 상태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고인돌 집단 유적지입니다. 고창 고인돌군의 특징 고창 고인돌군은 전라북도 고창군 죽림리·상금리 지역에 걸쳐 분포하며, 약 447기의 고인돌이 … 더 읽기

신라 말기의 불교 전성기 흔적 양양 선림원지 승탑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 위치한 선림원지(禪林院址)는 신라 말기 불교의 번창과 인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찰 터입니다. ‘선림’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선종(禪宗) 불교의 중심이었으며, 산과 어우러진 입지 덕분에 수행과 참선의 공간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오늘날 남아 있는 절터에는 돌탑과 함께 불교 전성기의 흔적을 잘 간직한 승탑(僧塔)이 있습니다. 승탑이란 무엇인가? 승탑은 고승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세운 석탑을 말합니다. 불교에서 부처님의 … 더 읽기

현존 최고(最古) 목조건축 안동 봉정사 극락전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에 위치한 봉정사(鳳停寺)는 신라 문무왕 때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사찰입니다. 수많은 불교 문화재를 품고 있는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단연 극락전(極樂殿)입니다. 극락전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로, 한국 건축사와 불교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되는 유산입니다. 극락전의 건립과 역사 봉정사 극락전은 원래 7세기에 건축되었으나,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고려 후기(13세기 전반) 시기에 다시 … 더 읽기

왕이 직접 피난 갔던 전란의 궁궐 남한산성 행궁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남한산성은 산세를 따라 둘러쳐진 거대한 성곽으로, 조선 후기 나라의 운명을 좌우했던 전쟁의 현장입니다. 특히 성 안에 조성된 남한산성 행궁은 평상시에는 사용되지 않고, 외적이 침입했을 때 왕이 몸을  맡기는 임시 궁궐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남한산성 행궁은 국가 비상 사태의 피난처였던 셈입니다. 병자호란과 남한산성 남한산성 행궁이 가장 극적으로 쓰인 사건은 바로 1636년 병자호란입니다. 청나라가 엄청난 … 더 읽기

잘 알려지지 않은 고려 철불의 위용 양평 보리사 철불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에 위치한 보리사(菩提寺)는 조용한 산 속 정취 속에 자리 잡은 오래된 사찰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중 일부는 우연히 만나게 되는 거대한 불상을 마주하면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바로 보리사 철불(鐵佛)입니다. 잘 알려진 석불이나 금과 동으로 만들어진 불상과 달리 철로 만든 불상은 거의 없으며, 특히 고려 시대의 작품은 더욱 소중합니다. 보리사 철불은 그 규모와 조형미에도 … 더 읽기

몽골 침입 시 임시 수도 흔적 강화 고려 궁지

13세기 초, 고려는 몽골 제국의 끊임없는 침입에 힘들어하며 나라 멸망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개경을 지키기 어려워진 고려 조정은 1232년, 국왕 고종의 명으로 수도를 강화도로 옮기게 됩니다. 섬으로 둘러싸인 강화도는 자연이 요새 역할을 했고, 바다를 통해 외적의 침입을 늦출 수 있었습니다. 이때 왕이 거처하며 나라를 돌보고 정치를 펼친 곳이 바로 강화 고려궁지(高麗宮址)입니다. 고려궁지의 역사적 배경 강화 고려궁지는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