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확인된 아차산 보루군은 서울 광진구와 경기 구리시 일대에 걸쳐 약 20여 개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차산 4보루, 아차산 5보루, 시루봉 보루 등이 있습니다.
입지 조건: 대부분 산 능선이나 절벽 위에 축조되어 한강과 주변 지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는 방어뿐 아니라 신속하게 신호를 주고받는 데 유리했습니다.
건축 구조: 보루는 대체로 돌로 쌓은 석축 형태이며, 내부에는 병사들이 머물던 건물터와 저장시설, 화살촉·철기류 등의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군사 시설: 출토된 유물들은 고구려 군사의 흔적을 보여주며, 특히 철제 무기와 토기들은 당시 군사 생활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아차산 보루군은 단순한 군사 시설을 넘어, 고구려가 한강을 지배했던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백제와 신라가 한강 유역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던 시기, 고구려는 이곳을 전초기지로 삼아 남쪽으로 나아가는 정책(남진정책)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아차산 일대는 한강을 통해 수도로 진입할 수 있는 관문이었기 때문에, 보루군의 존재는 고구려가 수도 방어와 남방 확장을 동시에 고려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점에서 아차산 보루군은 삼국시대 패권 경쟁의 현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차산 보루군은 현재 사적 제45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부 보루는 복원 및 정비되어 탐방객들에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아차산 4보루(구리): 발굴 조사를 통해 보루의 구조와 생활 흔적이 가장 잘 드러난 곳으로, 고구려 군사 문화 연구에 핵심적인 장소입니다.
아차산 5보루: 성벽 일부가 복원되어 있으며, 산길을 따라 오르며 당시 보루의 입지를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아차산 생태공원 & 탐방로: 고구려 유적과 더불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역사와 산책을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곳을 걸으며 한강과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면, 왜 고구려가 이곳을 중요한 전략 거점으로 삼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차산 보루군은 고구려가 한강 유역을 지배하며 삼국 경쟁을 주도했던 증거이자, 군사적 지혜와 전략이 담긴 유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이곳은 서울과 구리 시민들의 등산로 및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으며, 삼국시대의 치열한 역사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생각됩니다.
아차산 정상에 올라 보루군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천오백 년 전 고구려 병사들이 지켰던 한강 방어선의 긴장감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