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여진·몽골·청과 접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국경 방어와 외교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고려와 조선은 이 지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군사 요새와 성곽을 집중적으로 세웠습니다.
고려는 여진족과의 대립 속에서 함경도에 여러 성을 축조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동북 9성으로, 예종 때 여진을 견제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여진과의 협상 과정에서 일부 성은 곧 포기되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 요새들은 돌과 흙을 함께 사용해 비교적 단순한 구조였지만, 국경 방어망의 핵심이었습니다.
조선은 태조 이성계가 함경도 출신이었던 만큼 북방 방어에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주요 성곽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의 성곽은 돌을 정교하게 다듬어 쌓아 올린 석성(石城) 형태로, 장기간의 방어전을 고려한 구조였습니다.
조선은 함경도의 성곽을 중심으로 군현 단위의 방어망을 구축했습니다. 각 성에는 군사와 무기를 배치했으며, 비상시에는 인근 고을의 군사가 합류해 공동 방어를 실시했습니다. 또한 봉수망(烽燧網)을 통해 서울까지 긴급 상황을 신속히 전달했습니다.
함경도의 요새와 성곽은 단순한 군사 시설을 넘어 국가의 국경 인식을 상징합니다. 또한 북방 민족과의 전투, 외교, 교역이 교차한 공간으로서 다양한 역사적 사건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성곽 터는 당시 군사 전략과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입니다.
현재는 군사적 접근 제한으로 현지 답사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국내 박물관 전시나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자료를 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