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장터의 입지
조선의 시장은 교통의 요지, 특히 하천이나 주요 도로가 만나는 곳에 형성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양의 시전(市廛), 대도시의 장시, 그리고 지방의 오일장이 있었습니다. 시장은 접근성이 좋아야 했고, 농산물·공산품의 집산지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2. 장시와 시전의 구분
도시에는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시전이 있었고, 지방에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시가 있었습니다. 시전은 종로와 육의전 등 특정 품목 독점권을 가진 상점이었고, 장시는 5일마다 열려 농민과 상인이 자유롭게 물품을 교환하는 장터였습니다.
3. 상권의 변화
초기에는 관청과 가까운 곳에 시장이 위치했지만, 인구 이동과 교통 발달에 따라 상권은 점차 확대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양에서는 종로 일대가 상업 중심지로 발전했고, 지방에서는 교통이 편리한 나루터와 역참 주변에 시장이 생겼습니다.
17~18세기에 들어 상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장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일부 지역은 상설시장으로 발전했습니다.
4. 시장의 사회적 기능
시장터는 단순한 거래 공간을 넘어, 문화와 정보가 교류되는 장이었습니다. 민속놀이, 공연, 점술, 서적 판매 등이 함께 이루어졌고, 이는 지역 사회의 축제와도 같은 기능을 했습니다.
5. 상권 변화의 의미
조선시대 상권의 변화는 단순히 경제적 흐름이 아니라, 사회 구조와 생활 방식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시장의 성장과 확산은 조선 후기 상품 화폐 경제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이는 근대 상업으로 이어지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6. 현재의 흔적과 답사 팁
- 서울 종로 육의전 터 – 조선 상업의 중심지
- 전주 남부시장 – 조선 장시의 명맥을 잇는 전통시장
- 안동 구시장 – 옛 장터를 기반으로 형성된 현대 시장
오늘날 전통시장을 찾으면, 조선시대 장시 문화의 흔적을 여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